저는 내적 세계의 탐구로부터 작업에 대한 영감을 얻습니다. 그리고 그 결과물이 감상자의 마음에 울림을 주기를 바랍니다. 제 작업의 키워드는 ‘순간 Moment’ 입니다. 저는 현재를 이루는 순간들에 대한 관찰을 토대로 작업을 하고 있으며, 전시와 예술 프로젝트를 통하여 작품을 발표해 오고 있습니다.
<뒤틀어진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하여.>
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잠을 택한 적이 있는가?
때때로 삶이 버거울 때 나는 눈 뜬 세상보다 눈 감은 세상이 궁금했다.
나에게 던져지는 무의식의 순간들은 스토리텔링이 되었고, 그렇게 뒤틀어진 세계가 탄생했다.
뒤틀어진 세계 시리즈는 꿈 속의 순간들에 대한 연작이다. 현실로부터의 도망 끝에 도착한 뒤틀어진 세계는, 나이도 성별도 모호한 복면 인간과 복면 개에게 불완전한 대피소가 된다. 이 곳에선 그 어떤 책임도, 목적도 없이 자유롭게 존재할 수 있다. 그저 그들에게 주어진 순간을 만끽하며 정처 없이 유랑할 뿐이다.
발광오리는 마치 요람 처럼 천천히 앞 뒤로 움직인다. 왜냐하면 목적지 없는 긴 여행으로 인해 고단한 복면 인간들과 복면 개를 잠재우기 위해서다. 그들은 오랜만에 발광오리의 포근한 품에서 깊은 잠에 빠진다.